기독교인 기업가로서, 신앙과 경쟁을 동시에 이루려면?

월터 아이작슨의 “일론 머스크” 자서전을 읽고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당대 최고의 아이콘만을 자서전으로 쓰는 월터 아이작슨이기에 그의 책을 읽으면 항상 많은 생각이 든다. 일론 머스크는 스티브 잡스에 이어 현대 최고의 혁신 아이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월터 아이작슨이 전기를 집필한 사업가는 오직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뿐이다. 그만큼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다. 미래를 향한 확고한 비전, 무모하다고 평가받아도 밀어붙이는 실행력, 그리고 세상을 바꿀 만큼 강력한 영향력까지.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는 세상에 획기적인 혁신을 일으켰으며, 지금도 그 영향력은 지속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세상을 떠났지만, 애플과 아이폰을 통해 그의 유산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다. 반면, 일론 머스크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산업뿐만 아니라 사회와 정치 영역까지도 글로벌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강력한 실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비전과 실행력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철저하게 결과 중심의 사업을 했다. 둘 다 열정적으로 일했고, 자신의 동료와 직원들에게도 같은 수준을 기대했다. 무모한 데드라인과 목표를 설정하고, 직원들을 몰아붙이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과정이 아니라 결과와 성공이었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했던 많은 동료들이 지치고, 상처받고, 결국 떨어져 나갔다. 이러한 결과 중심의 업무 스타일은 단순히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만의 특징이 아니다. 빌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 손정의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업가들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그래서인지, 결과 중심의 업무 추진력은 사업가에게 필수 역량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실제로, 애플의 공동창업자 워즈니악은 일론 머스크 전기에서 이야기 하기를, “만약 자신이 애플을 경영했더라면 … 직원 모두를 가족처럼 대했을 것이고, 즉결로 해고하거나 그러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매킨토시 같은 것은 결코 만들어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기독교인 사업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에서 깊은 고민이 시작된다. 기독교인은 결과만큼이나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아니, 때로는 과정이 결과보다 더 중요하다. 교회에서 섬길 때도 일의 효율성과 진행 속도보다는, 개인의 영적 상태와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누구도 상처받거나 시험에 들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비효율적이다. 사업에서도 이런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까?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오직 목표 달성과 결과만을 좇는 기업들과 어떻게 맞설 수 있을까? 혹시,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인 중에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처럼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사업가가 없는 것일까? 기독교인 사업가는 중소기업 수준의 사업에 만족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신앙을 기반으로 한 올바른 사업관을 지키면서도, 세상의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길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오늘도 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한다.